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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PECKER (1998)
분류 : 영화 글쓴이 : secile 날짜 : 2015-04-24
미국 | 코미디 | 87 분
감독 : 존 워터스
출연 : 에드워드 펄롱(펙커), 크리스티나 리치(쉘리), 릴리 테일러(로리), 베스 암스트롱(닥터 클럼푸스), 마크 조이(지미)
국내 등급 : 12세 관람가
볼티모어의 한 샌드위치 가게에 근무하는 펙커(Pecker: 에드워드 펄롱 분)는 사진광이다. 버스 안의 여인, 못생기도 뚱뚱한 불평 투성이의 길거리 여인, 술집의 남성 스트리퍼, 불법매춘현장의 창녀, 샌드위치 가게의 손님, 심지어 도둑놈까지 그 어느 누구도 그의 카메라 렌즈를 벗어날 수는 없다. 그는 연출되지 않은 모든 자연스러운 장면을 사진의 소재로 삼으며 자신이 찍은 이 사진들을 가게에 전시해 놓고 팔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가게에 들린 한 여자 큐레이터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뉴욕으로 초대한다. 그녀가 마련한 뉴욕의 갤러리에서 역시 그의 작품은 호평을 받으며 성공리에 이를 마치게 된다. 한편, 세탁소에서 일을 하는 펙커의 여자 친구 쉘리(Shelley: 크리스티나 리치 분)는 펙커가 유명해지자 자신들의 관계가 멀어질까봐 두려워하지만 펙커의 마음은 변함없이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
펙커는 큐레이터의 도움으로 잡지표지 모델로 등장하는 등 점점 그 인기를 더해가고, 마을에서는 펙커의 모델이 되고자 서로 안달이 되기도 하고, 그를 모방하여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까지도 등장한다. 그러나 펙커는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뉴욕 진출의 유혹도 물리친 채 아버지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새 가게를 오픈하며 생활한다.
컬트 영화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감독 존 워터스의 두 번째 출시작. 그의 유일한 국내 출시작은 조니 뎁이 울보로 나오는 엉망진창, 얼토당토 않은 뮤지컬 <사랑의 눈물 Cry Baby>이다. 원제는 주인공 에드워드 펄롱의 극중 이름. 사진 찍기를 마냥 좋아하는 펙커라는 소년이 어쩌다가 픽업되어 유명 사진 작가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에 매몰되거나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하고 싶은 일을 꿋꿋이 해나가는가에 관한 상당히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영화. 달리 보면 난 이렇게 성공했어요라는 성공 시대의 내용을 보는 것 같지만, 인물들의 과장된 연기가 오히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한다. 즉 인생을 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나, 생각하면 할수록 한없이 심각해지지만, 적당히 즐기면서 살어라. 그렇다고 막가는 게 아니라 주인공 펙커처럼 신념을 가지고 흔들림없이 조금씩 나아가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라는 메시지. 펑크족의 컬트 감독이 내놓는 존 워터스 버전의 인생은 아름다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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